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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Newsletter No.01 / 2018 May

AAFITN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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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AAFITN 참관기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김현정

1. Alumni

2018 AAFITN은 3월 7일 수요일부터 9일 금요일까지 3일 동안 말레이지아코타키나발루에서 개최되었습니다. 3월 5일과 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우리나라에서는) Chiang Mai course라 불리는 International Masters of Neurovascular Diseases와 Pierre Lasjaunias Neurovascular Education Team (PLANET)의 동창 모임이 있었습니다. 2018 AAFITN의 chairman인 Jeya를 비롯해 학회의 초청강사와 주요인사들이 대부분 동창들이었기 때문에 학회 시작 전부터 내내 서로 준비해 온 complication case를 공유하고 석양, 크루즈, Pierre Lasjaunias를 기억하는 디너를 함께 했습니다.

2. Acute Ischemic Stroke Asia Consensus meeting (2018-03-06 15:00)

정책이사 노홍기 선생님이 마련해주신 자료를 가지고 위 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Acute Ischemic Stroke 진료에 대한 각 국의 현황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대표자 모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모임에 참석하게 된 건……뭔가 탁월한 저의 능력 때문일 거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Alumni에서 함께 한 사람들이 대부분 참석해 있었고 제가 이름을 아는 아시아 국가 중에 참석하지 않은 나라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발표자료를 준비하면서 WFITN에서 마련한 ‘Standards of Practice in Acute Ischemic Stroke Intervention’ 라는 문서를 살펴보아야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기엔 이 지면이 적절하지 않고 단지, 2015년 thrombectomy trials의 성공적인 발표 이 후 Acute Ischemic Stroke의 적정진료를 위한 각 국의 국가적, 학회적 차원의 활동이 점점 더 체계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선도적 입장에 있는 만큼 WFITN 기준에 맞추는 차원이 아니라 더 나은 모델을 실현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2018-03-07 학회 1일차: 새로운 stroke trial

8시부터 시작하는 학회 첫 강의를 놓치지 않으려고 부랴부랴 입구에 들어서는데 누군가 다급히 저를 잡습니다. “선생님, 우리나라 선생님들 구연하실 때 발표 슬라이드 마지막에 삽입된 2020 Seoul AAFITN 홍보 장면을 발표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과 함께 찍어주세요.”2020 Seoul AAFITN 홍보요원들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사진 (정해웅선생님이십니다- 이럴 때 딸애가 간지작렬이란 표현을 하는 듯)

우리나라 선생님들 구연하시랴 홍보하시랴 애 많이 쓰셨습니다. 기업회원들도 이런 사진 남기려고 고군분투, 덕분에 저는 제 구연동영상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들어보니 저는 영어를 너무 잘합니다.
2018-02-24 대한뇌졸중 학회에서 매년 마련하는 Stroke Update에 참석해 2018 ISC에서 발표된 DAWN, DEFUSE3 등의 결과와 2018 AHA/ASA acute ischemic stroke Guideline을 들었기 때문에 학회 1일 차 준비된 stroke 관련 강의들을 더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구의 방향을 정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새삼 2월에 참석한 Stroke Update가 stroke 관련 최신 정보를 한번에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 앞으로도 꼭 참석하리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4. Woman in Interventional Radiology

학회 2일차, 저는 말레이지아 신문에 실렸습니다. 역사 상 처음으로 만들어진 ‘Woman in Interventional Radiology’ 세션의 한국 대표 Panel로 각 국의 여자 대표들과 자리를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도 제가 Panel이 된 건 뭔가 탁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인 걸로……)

세계는‘미투운동’으로 뜨겁고 같은 맥락은 아니지만 아주 궤가 다른 것 같지도 않은, 학회의 공식적인 여성 interventionist 대한 문제제기와 그것을 신문에 대서특필한 말레이지아 언론. 학회 가기 전 우리나라 신경중재치료 여자 의사들로부터 설문지를 받고 정리하며, 또 세션에 panel로 참석하며, 처음엔 ‘이런 걸 뭐 하러 하나’ 싶었다가‘나는 후배들에게 neurointerventionist로서의 삶을 권할 수 있나’ 자문했다가…… 머리와 가슴이 모두 복잡했습니다. Stroke intervention이 자리잡아갈수록 굳이 여성이라는 단서를 붙이지 않아도 더 고단해지는 neurointerventionist의 삶. 환자에겐 양질의 진료를 보장하면서 의사들의 삶의 문제도 풀어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여성문제도 해결의 실마리가 생길 텐데 하며 자꾸 엄마의 보살핌 없이 자란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해가 지고 학회 둘째 날 저녁, 학회의 Official Dinner가 야외 테니스코트 장에 마련되었습니다. 수백 명의 참석자가 착석하고 여러 인사들이 이어지고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계속되는 뭔지 모를 재능으로 인해 무대 앞에 섰습니다. ‘2020 Seoul AAFITN’의 홍보를 위해서였습니다. 왜 그리 숨겨진 재능은 많은 것인지…... 코타키나발루까지 추가 화물료를 내며 가져간 한복을 입고 대장금 주제곡인 ‘오나라’에 맞춰 유투브를 보며 연습한 한국춤을 추고,스승이신 서대철선생님과 노래를 불렀습니다. 2020년 한국에 오시는 것을 환영한다는 서대철선생님의 멘트로 공연을 마무리했습니다. 반응은 너무 뜨거워 적도의 열기가 무색했고 덕분에 2020 Seoul AAFITN 홍보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만큼이나 훌륭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아! 한국춤, 어쩔 것인지 super ㅠㅠ) 하지만, 스승님의 행복한 웃음, 김병문 회장님의 격려,굳이 내게 와 대장금을 아주 좋아한다며 오나라를 같이 불러준 일본여의사의 따스함에 엉성한 춤으로 빚어진 민망함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행복할 수 있었던시간이었습니다.

5. 마지막 날: 코타키나발루의 반딧불

학회 마지막 세션을 마치고 밤 비행기를 타기 전 반딧불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반딧불은 사진에 담을 수 없습니다. 검은 하늘의 별들이 눈같이 강 위에 떨어지고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이던 숲이 밤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모습은 키득 이며 우리 주위를 맴도는 요정들의 장난만 같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가지마, 나랑 계속 놀아.’

그러다 도착한 공항은 한 순간에 저를 현실로 되돌려놓았지만요.

학회 공식만찬에서 2020 Seoul AAFITN 홍보공연

구연 후 좌장의 질문을 경청하는 모습

코타키나발루의 석양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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