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1. KSIN 회원들에게 간단하게 본인 및 소속 기관 소개를 해주세요.
‘평택 굿모닝병원 심장뇌혈관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권배주’입니다. 집담회나 학술대회에 잘 가지 못하고 있는데 “e-newsletter” 1호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그러나 얼굴 보기가 어려우니“e-newsletter”를 통하여 저의 근황을 소개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이고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화살표). 다른 것에 눈길을 돌리면 반칙입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곳입니다. 최근에 리모델링 되어 공간이 넉넉하고 깨끗해 보입니다.
2. 신경중재시술은 많은 응급상황과 수많은 당직 대기를 갖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즐겨하는 취미생활이 있으신지요? 소개 바랍니다.
특별히 즐기고 있는 취미생활은 없고 가끔 한강변을 산보하거나, 강아지를 괴롭히거나, 유선TV로 “소파감자(couch potato)”가 되어 격투기나 당구 등을 즐깁니다 - 제가 하는 거는 아니고요! 요즘은 나이가 좀 들면서(선배님들께는 죄송합니다!) 아내와 함께 장보는 것을 고통에서 기쁨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3. 자신, 의료환경 혹은 국내외상황에 대해 최근 갖고 있는 고민이나 이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점점 체력이 떨어지니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특히 대학에서 개인병원으로 나와 보니 밑에서 받쳐주는 후배나 제자가 없기 때문에 대학병원처럼 “은퇴할 때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그 후에는 같은 직종이든 다른 직종이든 간에 새로운 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이 배우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4. 현재까지 신경중재시술을 해오면서 지금도 떠오르는 흐뭇한 점이 있다면 어떤 일이었는지요? 혹은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요? 재미있었던 일화가 있어도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대학에서 개인병원으로 옮기니 급여가 오르더군요! “흐뭇”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누구나 비슷하시겠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가 예상 외로 좋아질 때 “보람”을 느낍니다. 특별히 떠오르는 환자가 있는데, 10대 여자 아이이고 신경외과에서 pituitary tumor에 대한 수술 직후SAH가 합병되었으며 이로 인한 severe vasospasm이 발생하여 의식이 ‘deep drowsy’로 떨어졌습니다. 수술 당시 tumor 주변의 작은 혈관이 손상되어 SAH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IA nimodipine을 주입하면 바로 의식이 좋아지고 다음날 보면 다시 악화되는 것을 반복하여 이 시기를 놓치면 뇌경색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전신마취 하에 compliant balloon으로 angioplasty를 3-4일 간격으로 두 차례 하였고 나중에 환자는 신경학적 결손 없이 걸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 한 분은 비파열동맥류 시술 후 postop. care중 respiratory and cardiac arrest가 와서 CPR까지 시행했는데 산소결핍 상태가 최소 5-10분인 상태였습니다. CPR후 활력징후는 정상화 되었지만 EEG는 flat하고 4일 후까지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예후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5일째 이름을 말하더니 6일째 의식이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 할렐루야! 여러 면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환자였습니다.
5. 지금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fellow들에게 격려가 될만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아마도 현재 대다수 전임의 선생님들은 신경외과 전문의이고 소수에서 영상의학과나 신경과 전문의 일 것 같습니다. 신경외과와 신경과 선생님은 fluoro, DSA, CT, MRI 등의 영상분야에도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겠고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신경학적인 증상과 검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익숙해지면 좋겠습니다. 즉 각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전임의 시절에 많이 노력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후에는 타 영역에 대한 지식을 배울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료에 있어 모든 것에 환자가 우선한다는 진리를 끝까지 지켜나가기를 응원합니다.
6. KSIN에 바라는 점은요?
요새 통 모임에 나가보질 못해서 뭐라 드릴 말씀이…
7. 그 외에 나누고 싶은 내용을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회원께서 올해도 기쁘고 보람 있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8. KSIN 회원 중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점이 있다면 다음 릴레이를 통해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타기관에 속해 있는 3명을 추천해주시고 각각 어떤 점을 물어보실 지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남대학병원 영상의학과 윤 웅 회원
부산대학병원 영상의학과 이태홍 회원
포항에스병원 영상의학과 편해욱 회원
물어볼 내용은 위와 비슷합니다.
- 김창헌 2018-05-15 20:59:26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