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부산백병원, 신경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서정화입니다. 담당분야는 뇌졸중과 신경중재시술이며, 영상의학과 및신경외과 선생님과 더불어,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포함한 신경중재술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1979년에 개원한 부산백병원은 1995년에 첫 DSA 장비를 setting한 이후 2015년에 세번째 DSA 장비를 도입하여하여, neurointervention 이 가능한 두대의 장비와 General intervention 용 장비 한대로 Intervention center 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신경중재술에는 현재 저와 영상의학과 (정해웅, 백진욱, 김정훈), 신경외과 (김성태), 그리고, 타병원(김영훈) 선생님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말 진정한 다학제간협업이 이루어지는 병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인력이 협업한 덕에 intervention center 로 명명한 이후에2016년부터 매년 신경 중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고, 첫해에는 뇌동맥류, 둘째 해에는 혈관내치료, 올해에는 두개강내 동정맥루를 주제로 성공적인 심포지엄을 개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취미요? 아직은 응급상황을 기다리고, 각 응급상황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따로 취미생활을 두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애들이 어려서,보통 당직 대기 중에는 집이나 집 주변에서 애들과 놀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된 일입니다.
처음 신경중재시술을 시작할 때는 임상의로 단독으로 혈관내치료의 결정과 실행을 함께 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아마 신경과나 신경외과에서 관련 신경중재시술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한편으로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단독 결정보다는 다학제간 혹은 두 명 이상의 관련 선생님들의 논의나 결정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저의 예로 들자면,환자가 급성기 뇌경색으로 내원하였으나, 혈관내치료의 치료가능시간은 지났고 Perfusion delay 가 영상에서 확인되지만 perfusion과 관련된 증상인지 애매한 경우에 나름의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혈관내치료를 결정하고 시행하기도 합니다. 일부 경우에서는 좋은 결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또 일부에선시술을 잘 시행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거나 Reperfusion에 의한 합병증 혹은 시술중 합병증이 발생하여 후회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 것 같습니다.그럴 때 마다 돌이켜 보는 것이 만약혈관내치료를결정하는 과정에 다학제간 혹은 다른 선생님들과 논의가 있었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지금은 신경중재시술을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달리 혈관내치료를 다학제간 연계하여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조금 더 합리적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3년전에 BA occlusion 으로 내원하여,혈관내시술을 했던 환자의 부인이 책 한권을 저에게 선물하였습니다.환자의 부인은 아마추어 수필작가셨는데 환자가 시술을 받고 치료받은 이야기를 수필로 쓰면서 저를 많이 좋게 적어주셨습니다.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데..아직도 환자와 보호자는 함께 외래에서 경과 관찰중이며, 내원 할 때마다 너무 표나게 인사를 하셔서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혈관내치료의 치료가능시간이 더 길어져 지금도 힘든 일지만 앞으로 더 힘들어 질 듯 합니다.그렇다고 힘들 거라는 것을 모르고 트레이닝 받을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힘든 와중에도 나름의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즐기시길 부탁드립니다.
과거 fellow 시절에는 월례집담회를 자주 갔었지만,부산에 내려온 후론 거리상으로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최근엔 영상회의등의 방법도 있던데, 영상회의 형식으로 지방에서도 거리상의 불편없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었으면좋겠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 케이스라도 더 많이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케이스를 경험할수록 단독으로 결정하고 시행하기 보다는다른 선생님과 함께 시술에 관해 논의하고 참여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흔히 시술과 관련하여 후회하거나 반성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시술 중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시술자와 더불어 또 다른 시술자가 back-up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단순히 여러 명의 시술자가 있어 당직을 N분에 일로 나누는 것 이상으로 함께 시술에 참여하고 논의하는 것은 시술자의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것에도,그리고 바르고 빠른 판단을 내리는데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지금은 당직을 혼자하고 나름 업무에 만족하고 있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라면 당직자에 당직 back-up까지 정해도 될 만큼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이종영,강원대학교 병원 신경외과 이승진 -> 저의 fellow 동료 들입니다.